본문 바로가기

DX 커리어

세무 신고 하다가 SAP 하다가 공장까지 - 궁금해서 파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일쟁이입니다

저는 지금 제조업 회사 PI팀에서 일하고 있는 4년차입니다.

근데 처음부터 이런 일을 한 게 아니에요.

첫 직장은 세무사무소였습니다. 종합소득세, 법인세, 부가세, 원천세 — 신고 시즌이 되면 새벽에 퇴근하고 오전에 다시 출근하는 게 루틴이었어요. 급여는 최저시급 수준이었고, 상사한테 모욕적인 말도 꽤 들었습니다. 팀원들은 좋았지만, 어느 날 "나 이거 못 하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직했습니다.


반복이 싫었습니다

두 번째 직장은 전략팀이었습니다.

사수 덕분에 원가 개념을 처음 제대로 배웠고, KPI 관리, 사업계획, 경영진 업무보고를 하면서 회사 전체 흐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근데 저는 거기서도 뭔가 계속 불만이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걸 손으로 반복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엑셀 작업을 하루에 몇 시간씩 하고 있으면 "이게 맞나?" 싶은 거예요. 그래서 혼자 VBA 파고, Power BI 파고, Power Query 파봤습니다. 위에서 막히긴 했어도 그냥 혼자 계속 했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팀 팀장님 눈에 띄었고, 어쩌다 보니 PI팀으로 오게 됐습니다. 우리 팀 실장님이 "거기로 가봐라" 하시면 가야 하는 거니까요. 뭐... 어쨌든 저는 그쪽이 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SAP 프로젝트에 직접 손 들었습니다

PI팀 이동 전, 전략팀에 있을 때 회사에 SAP 도입 프로젝트가 생겼습니다.

우리 회사 본사가 지방인데, 서울에서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본사 인원이 다 올라오기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저는 담당 팀장님께 직접 찾아가서 부탁드렸습니다. 저 SAP 배워보고 싶다고.

그렇게 SAP 프로젝트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컨설턴트도 있었고, CO 사수 분도 계셨어요. 근데 사수 분이 계셔도 물어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실시간으로 옆에서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게다가 문제가 생겨도 아무도 잘 설명을 안 해줬습니다. 컨설턴트가 해결을 해놓고도 왜 그런 문제였는지, 어떻게 고쳤는지 알려주질 않아요. 그냥 "됐습니다" 하고 끝이에요.

그러니 어떻게 됐겠어요. 제가 뒤에서 다 찾아야 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FI/CO 전표 뜯어보고, ACDOCA 테이블 직접 조회하고, T-Code 하나하나 직접 눌러보면서 왜 숫자가 그렇게 나오는지 역추적했습니다. 누가 가르쳐줘서 배운 게 아니라, 안 알려주니까 내가 찾다 보니 어느 순간 T-Code랑 테이블 구조가 머릿속에 들어와 있더라고요.

가르쳐줬으면 그냥 외웠을 텐데, 혼자 뒤지다 보니 오히려 더 깊이 알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나쁘지 않았어요.


PI팀에서 벌어진 일들

그렇게 SAP CO를 몸으로 익히고 PI팀으로 넘어왔습니다.

지금은 SAP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구축하고 있어요. SAP RFC로 데이터를 뽑아서 Pentaho ETL로 Oracle DW에 적재하는 파이프라인이요. 처음엔 ETL이 뭔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직접 설계하고 운영합니다.

IoT도 했습니다. BLE 비콘 + LoRa + MQTT + InfluxDB 조합으로 실시간 재고관리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라즈베리파이에 직접 Linux 설치하고, 엣지 컴퓨팅 환경도 구성했습니다.

AI도 건드렸습니다. Python 기반 사내 챗봇을 만들었고, 지금은 RAG(검색 증강 생성)랑 벡터DB를 공부하면서
더 고도화하는 중이에요.

세무사무소에서 일하던 제가 다크팩토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가끔 신기합니다.


이 블로그에서 다룰 것들

**불 꺼진 공장(dark-factory-pi.tistory.com)**은 이 여정을 기록하는 곳입니다.

SAP CO 전표 흐름부터 시작해서, 데이터가 어떻게 흘러서 DW에 쌓이고, IoT로 공장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AI로 어떻게 활용하는지까지 — END-TO-END로 전부 다룰 겁니다.

엄청 깊은 전문가 글은 아닙니다. 저도 배우면서 씁니다. 하지만 "전체 흐름을 한 번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해본 사람"의 기록이라는 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타겟은 명확합니다.

SAP가 뭔지는 아는데 전표 흐름은 잘 모르겠는 분.
데이터가 어디서 어디로 흐르는지 궁금한 분.
IoT나 AI를 현장에서 어떻게 쓰는 건지 감이 안 잡히는 분.
저처럼 아무도 안 알려줘서 혼자 다 찾아본 분. 😄


앞으로의 시리즈 구성

시리즈 내용

SAP 전표 흐름 완전정리 SD-MM-PP-FI/CO 전표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원가는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Oracle DW 설계 실전 SAP 데이터를 DW에 어떻게 적재하는지, ETL 설계 실전기
제조업 IoT 입문 MQTT, InfluxDB, LoRa — 공장 데이터 수집의 현실
AI / 다크팩토리 RAG, 벡터DB, 그리고 불 꺼진 공장으로 가는 여정

첫 번째 시리즈는 SAP 전표 흐름입니다.

다음 글에서 바로 시작할게요. 전표가 대체 뭔지, FI랑 CO는 뭐가 다른지, SD-MM-PP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 아무도 안 알려줘서 혼자 뒤지며 익힌 것들 그대로 씁니다.

궁금한 거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저도 다 알진 못하지만, 같이 파보는 건 좋아합니다.

 

그리고 ... 저 처럼 궁금한거 다 물어보지 마세요 ... 일만 이렇게 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