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습니다
저 SAP 처음 배울 때 엄청 겁먹었습니다...
주변에서 "SAP는 어렵다", "전문가들도 모듈 하나씩만 판다", "몇 년 해도 다 모른다" 이러는데,,
솔직히 말할게요. SAP 어렵습니다. 진심. 모듈도 엄청 많고, 용어도 낯설고, 화면도 복잡해요. 괜히 전문가들이 모듈 하나씩만 판다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근데 딱 하나 알게 된 게 있어요.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기본 구조부터 잡으면 논리적입니다.
SAP는 결국 업무 흐름을 시스템으로 옮겨놓은 거고. 구매하면 구매 기록, 생산하면 생산 기록, 판매하면 판매 기록. 이 흐름 자체는 우리가 원래 알던 거잖아요. 그 흐름만 먼저 잡으면, 복잡한 화면도 조금씩 읽히기 시작합니다.
근데 딱 하나, 이걸 모르고 시작하면 진짜 고생합니다.
전표 흐름.
이게 뭔지 모르고 SAP 들어가면, 숫자가 왜 이렇게 나오는지, 어디서 뭔가 잘못됐는지, 아무것도 안 보이고, 그냥 화면만 보고 있게 됩니다... 반대로 이 흐름 한 번만 머릿속에 잡아놓으면, "아 어디서 좀 빠진 거 같은데?" 하는 느낌이 옵니다.
이 글은 그 흐름 하나만 잡아드리는 글입니다.
SAP가 제조업에서 하는 일
제조업 하루를 생각해보면,
아침에 고객한테 주문이 들어옵니다. 그러면 생산팀이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원재료를 사야 하고, 사온 재료로 생산하고, 완성된 걸 출하하고, 돈 받습니다.
이 흐름을 SAP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고객 주문 접수 (영업)
↓
생산 계획 수립 (생산)
↓
원재료 구매 발주 (구매)
↓
원재료 입고 (구매/창고)
↓
생산 실행 (생산)
↓
완제품 출하 (영업/창고)
↓
고객 청구 / 대금 수취 (회계)
이게 제조업의 기본 흐름이고, SAP는 이 각 단계마다 담당 모듈이 있습니다.
업무 단계 SAP 모듈 하는 일
| 영업 / 수주 | SD (Sales & Distribution) | 고객 주문 받고, 출하하고, 청구서 발행 |
| 구매 / 입고 | MM (Materials Management) | 원재료 구매하고, 입고하고, 재고 관리 |
| 생산 | PP (Production Planning) | 생산 계획 세우고, 생산오더 만들고, 실적 기록 |
| 재무 회계 | FI (Financial Accounting) | 돈 들어오고 나가는 거 외부 회계 처리 |
| 원가 관리 | CO (Controlling) | 얼마 들었는지 내부 원가 분석 |
이 다섯 개가 제조업 SAP의 핵심 모듈입니다. 각각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핵심은 "자동으로 따라오는 전표"
여기서 중요한 게 나옵니다.
SAP에서 각 단계별로 담당자가 처리를 하면, 회계 전표가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구매 담당자가 원재료 입고 처리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구매 담당자는 그냥 "입고했다" 버튼 하나 누른 거예요. 근데 SAP 안에서는 이런 일이 동시에 벌어집니다.
구매 담당자: 원재료 입고 처리 (MIGO)
↓ 자동 생성
① MM 자재 전표 → 재고 수량 증가
② FI 회계 전표 → 재고 자산 증가 / 미지급금 발생
담당자는 버튼 하나 눌렀는데, 재고도 올라가고 회계 처리도 자동으로 된 거예요.
출하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업 담당자: 출고전기 처리 (VL02N → 출고전기)
↓ 자동 생성
① MM 자재 전표 → 완제품 재고 감소
② FI 회계 전표 → 매출원가 발생
이게 SAP 전표 흐름의 핵심입니다. 업무 처리 하나하나가 회계 전표를 자동으로 만들어냅니다.
전체 흐름을 한 번에 보면
제조업 전체 프로세스에서 전표가 어떻게 자동 생성되는지 한눈에 보겠습니다.
[1단계] 수주 (SD)
고객 주문 접수
→ 판매오더 생성 (이 단계에서는 전표 없음, 약속만 한 상태)
[2단계] 구매 발주 (MM)
원재료 구매오더 발행
→ 전표 없음 (아직 돈 안 씀)
[3단계] 입고 (MM)
원재료 입고 처리
→ ✅ MM 자재 전표 자동 생성
→ ✅ FI 회계 전표 자동 생성 (재고 자산 ↑ / 미지급금 ↑)
[4단계] 생산 (PP/CO)
생산오더 실행, 자재/노무/경비 투입
→ ✅ MM 자재 전표 자동 생성 (자재 투입 출고 시 재고 ↓)
→ ✅ FI 회계 전표 자동 생성 (원재료 소비 비용 발생)
→ ✅ CO 원가 전표 자동 생성 (생산오더에 원가 누적)
[5단계] 출하 (SD/MM)
배송오더 생성 후 출고전기(PGI) 처리
→ VL01N: 배송오더 생성만 함 (이 단계에서는 전표 없음)
→ VL02N 출고전기 실행 시:
✅ MM 자재 전표 자동 생성 (완제품 재고 ↓)
✅ FI 회계 전표 자동 생성 (매출원가 발생)
[6단계] 청구 (SD/FI)
고객 청구서 발행
→ ✅ FI 회계 전표 자동 생성 (매출 ↑ / 매출채권 ↑)
전표가 생기는 타이밍이 있고, 안 생기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주문만 받은 단계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안 일어난 거고,
실제로 물건이 움직이거나 돈이 오가는 순간부터 전표가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이걸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
솔직하게 말할게요.
이 흐름 몰라도 SAP 쓸 수 있습니다. 화면 보고 T-Code 외워서 그냥 처리하면 돼요.
근데 문제는 뭔가 이상할 때입니다.
원가가 왜 이렇게 나왔지? 재고 숫자가 왜 안 맞지? FI/CO랑 숫자가 왜 다르지?
그때부터 이제 정신 나갑니다.... 그래서 이 흐름이 중요해요
전표 흐름은 SAP의 지도입니다. 지도 없이 여행하면 일단 돌아다닐 수는 있어요. 근데 길 잃으면 저 처럼 개고생 하는거에요
마무리 — 3줄 요약
- SAP는 어렵습니다. 근데 기본 구조는 논리적이에요. 겁먹을 필요 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기본은 할만 해요
- 업무 처리 하나하나마다 회계 전표가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이게 전표 흐름입니다.
- 이 흐름을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건, 문제 생겼을 때 천지차이입니다.
다음 편 예고
제가 쓰고 싶은것 ....
모르는 거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제가 알면 설명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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